삼각김밥.. 그냥 끄적끄적
2025-03-04
나는 배가 고팠다.
야식이 땡겼다.
그래서 편의점에 갔다.
삼각김밥을 하나 집어 들고 계산을 마친 뒤, 가게 앞에 앉아서 먹으려 했다.
그런데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다.
"너 이거 제대로 뜯을 수 있겠어?"
삼각김밥을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이라면 알 거다.
포장을 잘못 뜯으면 밥이 죄다 흩어지고, 김이 너덜너덜해져서 비주얼이 처참해진다는 사실을.
그래서 나는 심호흡을 했다.
그리고 포장지에 적힌 "1 → 2 → 3" 순서를 따라 천천히 뜯었다.
1번. 중앙을 가른다.
2번. 한쪽을 벗긴다.
3번. 나머지 한쪽을 벗긴다.
성공적으로 뜯은 줄 알았다.
그런데—
"훠어어어어어어어어엉!!!"
갑자기 바람이 불었다.
아니, 왜 하필 지금?
눈앞에서 김이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더니, 멀리 날아가 버렸다.
그리고 내 손에는…
🍙 알몸이 되어버린 하얀 쌀밥 덩어리
삼행시를 지어보았다
편 – 편하게 한 끼 해결하려고 편의점에 갔다.
의 – 의욕 가득하게 삼각김밥을 뜯었는데…
점 – 점점 김이 날아가며 내 정신도 날아갔다.
번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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